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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뒤가 괴롭다면, 휴가 준비도 달라진다" - 매일경제
보도일 2009.08.05
내용

여름철 피서여행은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등 재충전의 기회다. 일부 사람들은 그래서 '삶의 활력소'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삶의 환경을 떠나기 때문에 생활의 리듬이 깨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즐거워야 할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치질 환자는 여름 나기가 더욱 힘들다.

우선 피서지로 가는 길부터 치질 환자는 고생이다. 성수기엔 평소보다 차가 막혀 차 속에 갇혀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렇게 차 안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항문에는 혈전이라는 것이 잘 생긴다. 혈전이란 피가 순환되지 않아 엉겨 붙어 굳는 것을 말한다.

항문에 혈전이 생기면 주변이 붓고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려면 차 안에서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괄약근 운동'을 해주면 좋다. 그러면 항문에 모였던 피의 순환을 도와 혈전이나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치핵 덩어리가 바깥으로 돌출될 정도로 치핵이 심하다면 집을 떠난 순간 고생길이 펼쳐진다. 치핵이 심할수록 탈항이 많이 되는데 변을 본 후 이를 휴지로 닦아내면 매우 쓰라리고 피도 난다. 그렇다고 여행지의 모든 화장실에 비데나 샤워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를 위해선 피서를 가기 전에 미리 치핵 수술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치핵 수술 자체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퇴원 후 회복 정도나 진행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2주 전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받은 수술은 앞으로 언제 여행을 하든 상관없이 여행 때 뿐만 아니라 평생을 편안한 항문으로 살아갈 수 있다. 만약 이번에 수술 시기를 놓친 분이라면 시설이 잘 구비돼 있는 호텔에서 숙박하시는 게 좋겠다.

이처럼 항문질환은 편안하고 즐거워야 할 여행을 망치는 일등공신이다. 만약 질환 때문에 계획했던 여행이 엉망이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계획을 세우기 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몸 관리도 같이 해주도록 하자.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