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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곧은 신념으로 병원과 삶을 설계하는 의료계 선구자
보도일 2021.02.26
기사URL https://magazine-hd.kr/92
내용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ARTICLE 2021. 2. 26. 18:48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이는 디자인”

올곧은 신념으로 병원과 삶을 설계하는 의료계 선구자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기쁨병원

  

병원을 설계하듯 자신의 삶도 체계적으로 설계해나가는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만들고 설계하는 것이 아닌 그저 주님의 이끄심대로 자연스럽게 설계되어 가고 있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강윤식 대표원장은 1990년대 국내 최초로 대장·항문질환 전문병원(1990년 당시,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인 서울외과를 설립하고, 대항병원 대표원장을 역임하면서 1991년 국내 최초 대장내시경 전문클리닉을 오픈했다. 이후 2005년 기쁨병원을 설립,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재발과 합병증을 크게 줄인 ‘무인공망 탈장수술법 강리페어’ 개발, 장 정결제 개발 등 국내 의료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세계를 알리고 있다. 더욱이 올 2월에는 ‘무인공망 탈장수술 2만 2000례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윤식 대표원장은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2020년에 기쁨병원을 확장 이전하면서 적극적인 설계와 참여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다. 전면 통창으로 확 트인 개방감과 콤팩트하지만, 짜임새 있는 병원 구조는 강윤식 대표원장의 성격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특히 무언가를 보고 익히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된 아이디어들은 꼭 실행한 만큼, 센티미터(cm) 하나까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효율적인 병원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이는 곧 강윤식 대표원장을 지금까지 이끌게 한 원동력이자 올곧은 신념이었다. “우리 병원의 큰 장점은 계속 이끌고 나갈 힘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탈장 수술이나 장 정결제처럼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강윤식 대표원장은 의료인이 지녀야 할 ‘진정성의 가치’에 대해 전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축이전한 기쁨병원

 

 

1. 기쁨병원은 대장·항문 분야 1세대 병원인 서울외과(현 대항병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 및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맨 처음 서울외과는 1990년대에 개원했습니다. 사실 그때보다 앞선 20년 전에 먼저 시작하신 1세대가 있긴 하지만, 전문병원(당시, 특정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서는 저희가 1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외과는 분과로 나뉘지 않고 소아과, 내과, 정형외과 등 종합적으로 진료를 보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원 유지가 어려웠을 때니까요. 그런 시대에 저희가 대장·항문 분야만 진료하는 전문병원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외과 분야에서도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외과는 유방, 갑상선, 간, 쓸개, 췌장, 위, 대장·항문, 혈관 계통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만큼 분야가 다양한데 암 환자의 경우, 개인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개인 병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은 대장·항문이나 갑상선, 유방 쪽이었습니다. 그중 항문으로 시작해서 대장까지 확장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하고 나서 1~2년 있다가 유방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가 생겨났고, 이후 갑상선을 전문으로 하는 분야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3. 현재 기쁨병원은 원장님이 직접 수술법을 개발하신 이후 미국,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 정결제, 무인공망 탈장 수술 등 기쁨병원의 강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외과를 개원하고 1993년도에 영국에 펠로우(fellow)로 1년 반 나가 있을 때, 그곳 의사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이나 레지던트들은 교과서를 끼고 다니며 공부합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학생이나 레지던트들이 교과서를 보지 않고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보며 스스로 공부합니다. 그들은 현장에서 기초적인 소양을 쌓고 경험으로 의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레지던트 3년 차 되는 친구가 벌써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의에 나가 발표하는 모습에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나 영국은 방마다 문고리가 다르고, 창문 열쇠고리도 다른 것을 볼 때, 획일화된 우리나라와 달리 개방적이고 개성적인 그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무엇을 외워서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대학에 들어갈 때 과외나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혼자 뭔가를 스스로 독학해서 배웠던 성향이 언제나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할 때도 교과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하기보다는 ‘꼭 그렇게 해야 하나? 내가 현장에서 보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영국에 다녀온 이후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 의사들에게 “야 우리 이거 한번 해보자”라고 말하면, 첫마디가 “그거 누군가 하지 않았을까요? 누군가 이미 해보고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책에 안 나온 거 아닐까요?”라는 답변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레퍼런스가 언제나 책이었습니다. 한국은 주입식 교육을 하다 보니 책이 중심이고, 그것의 레퍼런스가 있어야만 안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와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탈장 수술의 경우, 요즘은 다 인공망을 쓰지만 실제로 후유증이 많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사실 인공망수술도 제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대항병원 대표원장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저희는 치질 수술이 메인이었는데, 청결도나 식사, 비데 및 의자사용 등으로 인해 치질 환자들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뭔가 다른 전문 영역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탈장 수술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탈장은 아무 병원에서나 치료받는 때였습니다. 탈장 수술로 뭔가 최신방법을 찾는 중 외국에서 많이 활성화된 인공망 수술을 한국에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탈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 교수가 한국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셔다가 실제로 수술에 참여, 직접 어시스트하면서 2001년에 대항병원 내 탈장 센터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 많은 환자가 몰렸습니다. 그만큼 시기적으로 인공망 수술이 들어올 시기였던 것으로 봅니다.

 

그러는 중에 결정적으로 어떤 분이 다른 병원에서 인공망 수술을 받고 거의 일상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서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인공망을 제거하기 전까지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인공망 제거 수술을 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저는 환자분께 경험이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본인이 위험을 무릎 쓰고 하겠다고 하셔서 처음 제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경험이었지만, 수술한 이후 그분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것을 봤습니다. 그때 인공망 수술은 절대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무인공망 수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탈장 수술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인공망 수술 부작용에 대해서 우리보다 10년 전에 미리 알았고, 탈장이라는 병이 한국 사람보다 서양 사람에게 3배나 많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탈장 수술은 1년에 4만 건 이상입니다. 하지만 호주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1년에 10만 명이 탈장 수술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오지만, 서양 사람들은 본인이 알고 찾습니다. 그렇게 찾다 보니 우리병원까지 오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자가 격리를 하면서도 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 정결제의 경우, 1990년대 서울외과를 개원하고 나서 외과 의사들이 대장·항문 분야에 굉장한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외과 의사 3명이 동업한 이후 병원이 잘 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에 대장항문학회에 많이 가입하게 된 것이죠. 그전까지만 해도 대장·항문 학회는 거의 동호회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는 대장·항문이 주 분야라 이미 가입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외과 의사들이 대장·항문 학회에 많이 가입하다 보니, 한동안은 외과 학회 참여 인원보다 대장항문학회 참여 인원이 더 많았던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막 붐이 일어나던 시기라 학회 인원 100여 명이 모여 일본 치질 전문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지켜본 바로, 치질 수술은 점점 줄어든 반면, 대장암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1991년에 국내 최초 대장내시경 전문클리닉을 오픈했습니다. 당시 서울외과가 잘되다 보니 우리에게 대장내시경에 대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외과 의사들이 대장내시경을 하고 있지만, 당시 내시경은 소화기내과에서 주로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대장내시경 강의를 한 이후 지금은 외과 의사들의 잡(job)이 되어버렸습니다.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는 동안 환자들이 요구했던 부분은 “장 정결제가 너무 먹기 힘들다”였습니다. 이것 좀 해결해달라고 하소연하는 환자들을 위해 좋은 장 정결제를 우여곡절 끝에 개발했습니다. 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 정결제라고 자부합니다. 먹는 양이 다른 약에 비해 반밖에 되지 않고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외래 진료 대기실 모습

 

 

검진센터 대기실 모습

 

 

4. 2005년에 기쁨병원을 설립하시고, 2020년에 기쁨병원 확장 이전을 진행할 당시, 원장님께서 설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병원 설계 및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 서울외과를 시작으로 대항병원, 대항병원 확장, 수원 대항병원, 기쁨병원, 기쁨병원 확장 이전까지 총 6번에 걸쳐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병원들을 보면 화려하면서 데코레이션 위주로 설계되는데,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저는 가장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병원은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곳이라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그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의 경우 면적이 넓기 때문에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우리 병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해진 면적 안에 욕심나는 시설들을 갖추려면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특히 효율적으로 쓰면서 동선을 되도록 최소화하고 시각적으로 예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더 심플하게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병원의 초점은 심플하면서도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행한 결과 환자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워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화려함으로 치장된 병원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환자들의 눈을 만족시켜주는 것밖에 되지 않고, 환자들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설계할 때는 센티미터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모든 스펙을 미리 다 파악하고 진행하다 보니 설계 디자인에 있어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빠르게 피드백 할 수 있었습니다.

 

 

 

내시경센터 모습

 

 

외래진료 접수 수납 데스크 모습

 

 

 

5.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병원 환경과 시스템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 12월까지 설계가 진행되고 공사를 하는 와중, 2020년 1월에 코로나19가 터지기 시작됐습니다. 당시 땅을 파는 도중에 문제가 생겨 스톱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문득 든 생각이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설계를 해야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타이밍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에 별도 출입구를 가진 음압 진료실을 비롯해 음압 설비를 갖춘 병원과 수술실을 따로 마련해 급성 호흡기 환자를 전용 진료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병원 내 호흡기 질환 전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또한 원내 모든 공간에 항균, 헤파필터로 정화된 공기가 공급되는 시스템이 가동되며, 비접촉식 자동문 개폐 장치는 물론 특수 변기 등도 구비했습니다. 더욱이 접수대에 유리 칸막이 설치 등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설계가 나름대로 반영되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로봇 수술실 모습

  

 

6. 환자 중심 디자인이나 병원 설계를 진행할 때 의사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것은 우리 표준계약서처럼 표준설계도가 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의사들이 미리 참고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디자이너가 면적에 여유가 있는 설계도나 콤팩트한 설계도 등 다양한 설계안을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배치가 아니라 진료실 설계도나 접수대 설계도 등 부분별로 세세한 설계도가 제시된다면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초창기 기쁨병원 설계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확장 이전할 때도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기본 안이 없으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막막했을 것입니다. 미리 표준설계안이 준비되어 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바로 전달하고 그만큼 피드백이 빠를 것입니다.

  

 

7. 앞으로 바뀌게 될 미래 병원 디자인의 방향성 및 트렌드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것은 감염일 것입니다. 이제는 환자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디자인이 아니라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병원에 대한 신뢰감 있는 환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병원 설계할 때 맨 처음 강조한 부분이 전면 창으로 외부의 VIEW가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답답한 병원 환경이 아니라 개방감 있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환자 우선 중심 디자인이자 미래 병원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밤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병원을 보면, 깨어있는 기분이 듭니다. 환자들 역시 깨어있는 병원을 먼저 찾고 싶을 것입니다.

  

 

8. 원장님께서는 모 인터뷰에서 환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직원이라고 하신 만큼, 기쁨병원 내 장기 근속직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직원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최대한 직원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직원들은 가정생활보다 직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직장은 돈 버는 곳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서로 불행할 것 같습니다. 돈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슬픈 일입니다. 특히 오너가 직원들을 수단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우리 병원에서 아들은 의사로, 며느리는 법률 자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일단 믿고 맡기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전 직원이 자기 일처럼 일해주고 있습니다. 기쁨병원을 자기의 삶이자 터전으로 생각하는 직원이 대다수입니다. 저희는 장기근속 휴가라고 해서 3년 근무 직원에게 15일 동안 연차 말고 유급휴가를 보내줍니다. 옥상에는 부서끼리 같이 회식할 수 있는 루프탑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병원에서 고기나 식음료를 다 제공해주며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우면산이 바로 보이는 곳이라 굉장히 멋스럽습니다.

 

  

 

옥상 루프탑 레스토랑

 

 

9. 기쁨병원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쁨병원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병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공항이나 레스토랑, 길거리를 다닐 때 인상 깊게 본 곳은 꼭 사진을 찍습니다. 그만큼 무엇을 보고 배운다기보다 현장에서 일하며 생각나는 부분을 바로 반영합니다. 현재 다른 병원 의사들이 우리 병원에 와서 벤치마킹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게 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입니다.

 

 

10. 원장님께서는 절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의료선교 및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계십니다. 의료인으로서 생각하시는 ‘진정성의 가치’라고 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병원에 오시는 분 중 이렇게 홍보할 게 많은데 왜 홍보를 하지 않냐며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답답합니다. 그런데 저의 성향상 100개를 가지고 있다면 80 정도만 이야기하지 100 이상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강남에 저희 규모만큼의 병원을 투자한 몇몇 의사들은 유지한다고 하면서 비즈니스로 운영합니다.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30년 대표원장으로서 느낀 점은 당시에는 잘될지 몰라도 계속 가다 보면 성장잠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계속 없는 것을 가지고 운영하다 보면 알맹이 없는 쭉정이처럼 보여줄 게 없습니다. 우리 병원의 큰 장점은 계속 이끌고 나갈 힘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탈장 수술이나 장 정결제처럼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병원은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의료인이 지녀야 할 ‘진정성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무인공망 수술법이라든지 대장내시경, 장 정결제, 병원 설계 등 이 모든 아이디어는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한참 고민하고 새벽에 기도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장 정결제 역시 “이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중간에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내주는데, 전문의약품이다 보니 상당히 꼼꼼하게 체크하게 됩니다. 설득력 있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도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A부터 Z까지 확인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거는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니까 늦더라고 분명히 된다”라는 백 퍼센트 확신이 있었고 결국 됐습니다. 이 병원 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 집에서 기도하는 자리가 병원이 보이는 자리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땅에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왔고 결국 주셨습니다.

 

 

인터뷰 중인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11. 마지막으로 기쁨병원의 올 한해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에 새로 이전한 기쁨병원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외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검진과, 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치과 등 29명의 전문의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료실(18), 내시경실(10), 수술실(9), 부인과검사실(2), 초음파검사실(7), CT 촬영실(1), 유방 촬영실(2)과 60개 병상을 갖추며 숨 가쁘게 일해 왔습니다. 올해는 앞서 언급했듯 기존의 만들어놓은 것을 가지고 사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계속 뭔가를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인도하실 때 끝을 보여주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하신 것처럼, 저와 기쁨병원 역시 계속해서 꾸준히 역사하고 계십니다.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강윤식 대표원장 저서 ≪국소마취 무인공망 탈장수술 강리페어≫

안전하고, 후유증 적고, 재발도 적은 새로운 무인공망 탈장수술법을 소개한 책! 재발이나 합병증이 매우 적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탈장수술에 대해 신중하게 살펴보고 수술법과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길잡이가 되어드리기 위한 책입니다.

 

 

인터뷰이. 기쁨병원 강윤식 대표원장

글. 헤렌 박